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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절.. 학업을 마치면 먼가 고생이 끝날꺼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살았다...

  인서울 상위 10개 대학을 졸업할 정도 되면 연봉 3천 정도는 받을수 있겠거니.. 라고
생각했다. 막상 취업전선에 뛰어드니 녹녹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4학년 2학기에 모든 대기업
공채에 서류를 넣어보지만 학점을 보지 않는 두산과 몇몇 대기업 말고는 전부 퇴짜를 맞았다.
그 자리는 나보다 높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 나보다 부유해서, 혹은 좀더 피나는 노력을 해서
스펙만들기에 온 대학생활을 쏟아부은 사람들이 차지했겠지...

 TV에서는 나온다. 눈을 낮추고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라고. 눈을 낮춰서 중소기업
공채 정보를 보니.. 연봉 2200.. 2400.. 1400(레알 있었음.. 4년제 졸업 분석 전문인턴 모집하는데
연봉이 1400.. 그나마 세제전 연봉이 1400 ㅋㅋㅋㅋ)

 태어나서 자란 수도권을 뒤로하고 지하철이 닿지 않는 지방에 연봉 2500으로 들어갔다.

 아... 월급이 200이 안되......

 학자금 대출은 매월 50만원씩 빠져나가는데.. 월급이 200이 안되었다... 게다가 촌구석 지방이라
차가 없으면 도저히 생활할수 없는 환경... 아주 다행히도 이모가 안쓰는 차가 있어서 100만원에
업어왔다..

  아 구차한 이야기 다 때려치고 거두절미하고 딱 짤라 말해서 부모님 볼 면목이 없었다.
진짜 뼈빠지게 키워서 대학까지 (그래도 2학년까지는 생활비를 대주셨다... 제대 후에는 스스로
벌어서 다녔지만.. ) 졸업시켜주셨는데.... 부모님 요양은 커녕 월급 200도 안되는 지방에 내려가
있는 아들의 입장이 되니 얼마나 비참하던지....

 결국 10개월만에 때려치고 연봉 쪼금 더 올려서 수도권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내 월급은 세제 하고 200이 안된다..

 인생의 루저다 루저..

 나보다 한달 먼저 오신 과장님은 연봉이 4천이던데.. 난 과연 여기서 10년 일하면 연봉 4천 받을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퇴근 시간은 6시다. 그런데 8시에 퇴근하려면 눈치 보인다.
 얼마전에는 허리가 아파서 사무실에서 내내 끙끙댔다. 병원을 가고 싶었는데.. 도저히 병원에
갈 여유가 되지 않아서 그냥 아픈채로 열심히 회사에 다녔다.
 "이게 현실이야.. 마음같아서는 병원에 가라고 하고싶은데.. 지금 상황이.. "
 여유 인원을 절대 돌리지 못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의 현실....

 나는 무었때문에 대학때 낮에는 수업듣고 밤에는 알바하면서  월급 79만원을 받아 방세 16만원을
 내고 생활비, 식비, 차비, 교재비를 충당하면서 대학을 마쳐야 했을까? 그나마 스스로 벌지 못한
학자금 대출은 지금 매월 50만원씩 꼬박꼬박 나를 괴롭힌다.

 더 무서운건.. 모든 의욕이 없어졌다는 거다......
의욕이 사라졌다.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목표가 없다.
얼굴에 철판깔고 칼퇴근해도.. 집에와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나서 누워버린다.
공부따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좋아하던 독서도 못한지 어언 1년이 되어가는것같다.....
이게 제일 무섭다. 스스로 주저앉아 버리는 느낌이다.

 대학때 개같이 고생하면서도 졸업하면 무언가 인생이 바뀌는게 있을것이라 꿈꿨다.
현실은 한달에 200이 안되는 월급과 매달 나가는 50만원의 학자금대출.............


나는 연봉 3천이 넘는,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기업들에 취직하지 못한 인생의 루저다.

그 인생의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그저 착하게만 성실하게만 살면 뭐든 해결되었던
중고등학생시절................. 그래도 이 끝에는 뭔가 있겠지 라고 꿈꾸며 악착같이 버텼던
대학시절.

 그 결과가 지금같은 아무 희망도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때우는 삶이라면..


 살기 싫다..
Posted by 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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